한국화재연구소
몽블랑터널의 화재사례를 통해 본문
공간의 특성이 화재형태와 전개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1999년에 발생한 몽블랑터널 화재로 볼 수 있습니다.
터널구조는 양끝에 개방된 구조를 가진 매우 긴 굴 같은 구조로서, 터널의 길이가 길수록 공간의 체적에 비해 개구부(터널입출구) 면적이 작아져 마치 지하층과 같은 밀폐구조에 가까워집니다. 몽블랑터널의 경우 11.4km에 달하는 매우 긴 터널로서 거의 밀폐공간과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동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경우 4km가 넘는 터널도 있습니다.
몽블랑터널의 화재사례를 통해 매우 특이한 점이 있어, 밀폐공간을 포함한 비슷한 공간의 화재특성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몇가지 적어보았습니다.
1. 화재시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손실이 거의 없어 방출열의 대부분이 터널내부에 빠르게 축적되어, 연소확대가 빠르고 화점을 중심으로 내부온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피난대피소에 있던 사람들마져 고온에 노출되어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2. 피난시 터널출구에 가까울 수록 연기층이 냉각 하강하여 더 이상 빠져나오기 어려웠습니다. 즉 화재위치로 부터 멀어질 수록 연기층이 더욱 짙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3. 화재로 인한 터널내부의 산소농도가 떨어져 소방차가 진입하던 도중 엔진이 꺼져 진입이 불가능하였다고 합니다. 아마도 연기에 노출되지 않았어도 질식으로 사망한 사례도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봅니다.
4. 대용량의 배기팬이 가동되자 산소부족으로 사그러졌던 불길이 오히려 더욱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이는 터널내 배기팬이 중기화재 이후에는 오히려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 피난소 내부의 급기장치에서 유독가스가 유입되어 대피한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 왜 어떻게 어떤식으로 유입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6. 피난소는 2시간 내화구조였으나 53시간동안 연소하는 화재를 막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터널뿐만 아니라 넓게 보면 백화점과 같은 밀폐된 구조의 공간, 지하층 등의 경우에도 화재특성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About fire risk'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재감지기의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아 확인해보니 (0) | 2024.04.07 |
---|---|
터널에서 자동차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하고 (0) | 2024.04.07 |
가스충전소에서 누출된 LPG가스가 (0) | 2024.04.06 |
방화문의 틈새에 대한 기준 (1) | 2024.04.06 |
FM datasheet 다운받는법 (0) | 2024.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