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재연구소
가연물이 없는데 계단실을 통해 연소확대가 가능한가? 본문
1946년 12월 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와인코프 호텔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여, 119명이 사망한 사례입니다.
화재의 전개
이 화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깊이 잠든 시간인 새벽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희생자가 더욱 많았다. 침대와 나무의자가 쌓여 있던 3층 서쪽 복도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 그곳은 계단이 가까운 곳이었다. 원인은 담뱃불로 추정되고 화재가 일어난 시각은 새벽 3시 15분경으로 추정된다. 처음 화재를 발견한 것은 5층에 올라갔다 내려오던 호텔 보이였는데 화재 경보를 울린 것은 3시 42분이었고 이미 불이 크게 번진 후였다.
불은 개방된 계단과 건물 곳곳에 있는 개구부를 타고 위로 올라갔고 마침내 꼭대기 층인 15층까지 불이 붙어 타올랐다. 유일한 탈출구인 계단은 불이 타올라오는 통로가 되어서 탈출구가 꽉 막힌 상태였다.
이 사고의 특징은 건물의 골격은 내화구조였으나 화재시 계단실 벽과 천정의 가연성마감재를 통해 상층부로 연소확대가 이루어져 많은 사람이 피난을 하지 못한채 인명피해가 대규모 발생한 사고 였습니다. 당시의 건물구조도 계단실이 로비에서 개방된 형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화재가 쉽게 계단실내부로 확대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오래전에 지어진 고층건물의 경우 1층 계단실이 개방된 구조로 설치된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연기유입을 막기위한 제연설비의 계단실 가압이 어려워 화재로 부터 계단실을 보호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렇게 벽과 천정을 따라 연소가 확대되는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Flameover 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비슷한 사례에 의하면, 계단실의 벽과 천정에 칠한 페인트가 연소확대를 초래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2009년 발생한 중국 CCTV(China Central Television) 건물 화재에서는 알루미늄판넬 외장재에 칠해진 페인트가 화재확산을 촉진시켰던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계단실은 물론 벽과 천정에 칠하는 페인트는 연소위험이 낮은 수성페인트나 난연페인트 사용을 권장합니다.
'About fire risk'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기준의 배연량 산정 근거는? (0) | 2024.05.22 |
---|---|
소방기술 체계 이대로 괜찮은가 ? (0) | 2024.05.20 |
전기차 화재 실규모 소화 실험 (2) | 2024.05.20 |
설치 방법에 따른 스프링클러 분무의 살수밀도 분포 (0) | 2024.05.20 |
소방 제연설비 문제 ‘공조와 소방 분리 설계’ 때문 (0) | 2024.05.20 |